흐름은 언젠가 이쪽으로 다시 온다.
by Hana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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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라면 81번옥에서 점보라면을 먹고 왔습니다.
이것은 한 평범한(?) 인간이 위대한 사람만 도전할 수 있는 점보라면에 도전하여 처절한 좌절을 맛보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남긴 기록이다.

여유로운 화요일 초 저녁 집에서 평화로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폼을 잡고 있는 저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전화 넘어론 'Hana님 저 지금 티뷰님과 남산에 있는데 오셔서 저녁이나 함께하시죠.'라는 W모님의 목소리가 울리고있더군요. 컨디션이 약간 난조이긴 했지만 어머님께서 아직 저녁을 준비하기 전이시기도 했고, 이글루스의 검은 흑막께서 직접 부르신 것이기도 하니 집에 있을 수 만은 없더군요. 꽤나 오랜 기간 가을 잠을 자고 있던 바이크를 깨워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남산에 들리니 오옷.. 티뷰님께서 라면 81번옥에서 점보 라면에 도전하신다고 하네요. 후후후후... 그래 오늘 점보 라면에 빠져 봅시다~

점보 라면은 라면 81번옥에서 판매한다는 비장의 무기로 4인분 라면(면 4/계란 4/차슈 4)을 그릇 하나에 담아 내 보내는 엽기 발랄한 메뉴랍니다. 한가지 더 재밌는 점은 이 라면을 20분내에 국물까지 다 마시면 2만원인 라면을 공짜로 준다는 것이지요. 후후후후~


- 이때 까지만 해도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의 도전자 티뷰님 / 뒷 쪽이 W 모님 -

라면을 시켜놓고 희희낙낙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점원 분께서 고생하시며 이런 라면을 옮겨 주시네요. 아.. 옮시기는 분의 표정을 보기만 해도 그 무게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ㅅ-


- 뒤의 클리넥스나 계란의 크기 등으로 이 라면의 크기를 짐작해 주십시오 -


라면 옆에는 잔여 시간을 알리는 탁상 시계가 올려져 있습니다. 점원 분께서 20분을 세트하고 가시더군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보며 페이스 조절을 하라는 업체측의 배려....일리는 전혀 없겠고. 심리적인 압박을 주려는 의도인가 봅니다. 'ㅁ'

티뷰님은 인생 최대의 위기에 도전 중이시고, W 모님과 저는 옆에서 라면을 먹으며 일본분인 주방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척 했습니다. 사실 주방장님의 이야기는 잘 못 알아듣겠더군요. 제 일어 실력이 워낙 부족해서 주방장님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이야기가 들리다 말다 했습니다. 그래도 몇개 건진거라면 이 주방장님은 센다이 출신이시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곳의 라면이 센다이에서 먹는 라면인가요?'라고 여쭤보니 그건 아니고 도쿄 지역의 라면을 조금 손을 본 거라고 하시네요.

옆에서 잡담을 나누고 있는 사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시던 티뷰님이 12~3분만에 면을 다 드시는 기염을 토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남아있는 계란 4조각을 괴로운 듯한 눈 빛으로 바라 보시더군요. 아아아아... 계란 4연타의 슬픔이라니.. 티뷰님이 마지막 힘을 쥐어 짜시니 3분을 남긴 상태에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 스프의 망망대해.... 이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한다!!!!!! -


괴로운 표정을 짓고 계시는 분 옆에서 '사나이라면 마시세요!'..라고 외치고 있자니 주방장님께서 후훗하고 웃으시더니 '사람들이 마지막엔 간장 종지 하나 두개 정도의 국물을 못 마시고 넘겨서 포기하곤 한다'면서 만족스런..이라기 보단 음흉한... 아니.. '이번에도 성공했다'는 느낌의 미소를 지으시네요.

그대로 시간은 흘러 20분 타임 오버. 점보 라면 1차 도전기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사나이는 근성', '사나이라면 마시세요!'라며 별 도움도 안되는 주제에 시끄럽게 외치고 있는 사이에 티뷰님께서는 반칙을 범하셨답니다.



아니.. 간장 국물을 드시기도 바쁜데 콜라까지 드시다니요... 'ㅁ' ㅋㅋㅋㅋ

패배로 끝나긴 했지만, 다들 왁자지껄 떠들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이번의 패배로 점보 라면의 파해법을 알아내셨다는 티뷰님.. 다음번엔 꼭 성공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ps. 참고로 가든에 놀러오시면 이글루스 배후 세력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ㅁ'


이글루스 가든 - 모터사이클을 타자
by Hana | 2005/10/20 02:27 | 기웃 기웃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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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딜비쉬, 말 타고 달려라 at 2005/11/30 15:02

제목 : 라멘 81번옥 : 점보라면 도전기
이태원에 있는 라멘81번옥입니다. 여기저기서 이야기 듣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습니다. 가게 도착 시간은 대략 5시 5분... 아마 오후 영업시간 첫 손님이었을 겁니다. 무얼 먹을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엄청나게 배가 고팠던 관계로 챠슈면에 곱배기를 먹을까 하다가 실패해도 2만원, 성공하면 공짜! 인 이벤트 라멘인 점보 라멘을 시켰습니다. 사실 곱배기까지 하면 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가격은 조금 부담됩니다. 하카다분코의 추가 사리 ......more

Linked at 더미씨의 대따 넓은 공간 : .. at 2007/09/08 08:05

... 동호회에 대식가 몇분이 계신데 어제 점보라면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가봐야 겠느니 어쩌느니 말이 많았는데. 하루종일 라면 관련 게시물을 보다 보니 어제 저녁때 먹고 싶어서 한번 방문 해봤다. ... more

Commented by Naive at 2005/10/20 02:55
저도 언젠가는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흐흐..; 뭐 요즘 먹는 양이 줄어서 성공할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끼정도 굶고 가면 도전해볼만 하군요..(응?)
참고로 평소 집에서 혼자서 저녁을 해 먹을 때, 찌개를 1.5~2인분을 끓인다음, 밥 포함해서 국물까지 안남기고 다 먹는게 접니다..우후후..
Commented by sadcafe at 2005/10/20 03:17
전 절대로 못먹습니다 orz 라면 한그릇도 배부른걸요.. ;ㅁ;
Commented by 윌리 at 2005/10/20 10:07
음.. Hana님의 일본어 실력에 깜딱! 놀랐습니다. ^_^/
Commented by SgtA at 2005/10/20 11:48
으허허... 먹고 싶습니다.
너무 멉니다. orz
Commented by ahin at 2005/10/20 11:55
....도전의식이 느껴지는군요... 근데 저거 혼자 먹어야 성공하는 거죠?
Commented by eltee at 2005/10/20 13:06
저런 걸 직접 도전할 엄두는 전혀 나지 않지만 이렇게 사진과 글로 구경하는 건 재미있군요.(강건너 불구경 모드)
Commented by N at 2005/10/20 13:13
글 안 읽고 바로 답글 남깁니다... -_-

베니스의 상인 안 보러오신거 정말 좋은 선택이셨습니다... -_-

유태인에 대해서 나오다가 결국 이상하게 결말이 나버린 그런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_-
Commented by 포도 at 2005/10/20 15:38
맙소사...저 양만 봐도 간담이 서늘해 지는군요(...)
Commented by Hana at 2005/10/20 16:41
Naive 님 /// 11월에 오시면 이제 도전기가 올라오겠군요. ^^;

sadcafe 님 /// 굉장히 소식하시나봐요. 그런데 왜 술은 그리 대식을.. (...)

윌리 님 ///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나 어려운 말만 골라하시던지 그 주방장님.. 'ㅁ'

SgtA 님 /// 멀죠.. 제대로 된 라면집은 다 멀더라구요. 흑흑 ;ㅁ;

ahin 님 /// 물론이죠.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인겁니다. 'ㅁ'

eltee 님 /// 강 건너 불 구경이 가장 재밌으니까요.. HAHAHAHA!

N 님 /// 아.. 오늘 일이 좀 있어서요. 다음 기회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공짜표는 어떻게 구하신건지.. 혹시 극장에서 알바하세요?)

포도 님 /// 용기와 근성이 있다면 저 양도 언젠가는!!!!
(... 먹을 수 있을까요 과연? -_-;)
Commented by shuji at 2005/10/20 17:37
저집 TV에서 본것 같은데..
저 많은양의 라면을 먹으면..식사값이 공짜였던가..??
Commented by N at 2005/10/20 18:57
실은 비디오가게 손님 중 어떤 분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영화와 함께 만남을 갖고자 술수(?) 아닌 술수를 부린건데...

결국 그 표들이 전부 쓰레기들이 되었다...


라고나 하면 맞는 표현일까...

아무튼 그 사람들(?) 때문에 영화광이 되어버려...

나도 모르게 표2장씩 구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한번 더 시도하게 될지도 모르는 블로그는...

삶에 대한 추적과 20대와 삶을 끝내기전에 마지막을 흩날려버리는 곳이 될 듯하네요...


아무튼 뜬금없이 영화 얘기 꺼내서 죄송합니다...

그럼...

휙...
Commented by Sterlet at 2005/10/20 22:43
먹고 질리느냐 다음번에 또 도전하느냐의 기로인듯 =ㅂ=;
Commented by sadcafe at 2005/10/20 23:39
밥배랑 술배는 다르거든요(....)
참고로 전 술 마실때 안주를 거의 안먹습니다;;
Commented by Hana at 2005/10/21 00:32
shuji 님 /// 맞습니다. 20분 내에 라면을 다 먹으면 식대(2만원)이 공짜지요.
웬지 사람을 자극하긴 하는데.. 조금 무리스럽지 싶습니다.
(사실 순진하게 생긴 여자분들도 성공하신 분들이 제법 계시던데 ... 덜덜덜..)

N 님 /// 분위기를 보아하니 여자.. 손님분이신가 보군요. -ㅅ-

Sterlet 님 /// 그렇죠.. 티뷰님이 다음에도 도전하실지.. 아니면 이미 질리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ㅁ'

sadcafe 님 /// .... 안주발 안 세우시는 분들과는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말이죠. HAHAHAHA!
Commented by shyuna at 2005/10/21 10:47
성공한 분이 계신겁니까;;;;;;;;;
Commented by Hana at 2005/10/21 22:32
shyuna 님 /// 의외로 가냘프게 생기신 여성분들이 3~4분이나 성공하셨더군요.
많이 먹는건 생김세와는 다른건가봐요.. -ㅅ-
Commented by hkmade at 2005/10/25 08:43
우왓 멋쪄요. 제가 한 3년전만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양인데..
(이제 밥한그릇에도 배가 부르니.. 늙어가는건가요.. T.T)
출근후 너무 재밌었어요..
Commented by Hana at 2005/10/26 07:27
hkmade 님 /// 옷.. 대단히 위대하신 분이셨나 보군요 ^^;
이번 도전에 실패하신 분의 설명도 그렇고, 저곳 주방장님의 설명도 그랬지만 아마 마지막 국물 한 모금 두 모금이 거의 분노의 역류를 일으키는 듯 합니다. 면을 제거한다는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가봐요. 'ㅁ'
Commented by 다현 at 2005/10/30 21:14
점보라면...먹다가....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망상이;;;-_-'''
쿨럭..너무 양이 많네요 ^^
Commented by Hana at 2005/11/01 00:22
다현 님 ///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 라고 했습니다. 'ㅁ'
Commented by 니와 at 2007/07/25 18:43
점보라면 사진 퍼가도 될까요 ;ㅅ; 저도 도전하구 싶습니당 ;ㅁ;
Commented by Hana at 2007/07/31 01:47
니와 님 /// 출처만 명시해주신다면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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