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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보 문고를 다녀오는 길에 꽤나 위험해 보이던 택배 아저씨를 봤습니다. 최 외각 차선에서 자동차 옆으로 붙어 달리다가 옆 차와 앞 차간의 차간 사이가 조금 벌어지니 갑자기 차 앞으로 끼어들더군요. 여기까지는 뭐 워낙 자주 보는 '칼치기'이니 그러려니하겠지만, 제가 아찔했던 것은 그 택배 아저씨가 달리던 길이 꽤나 울퉁 불퉁해서 차 앞으로 끼어드는 순간 바이크의 뒷 타이어가 퉁~퉁~하며 눈에 띌 정도로 튕기고 있었다는 점 입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주요한 생각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바이크를 타고 있는 내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 조금 자제하는게 좋지 않을까?' 위와 같은 생각을 한 직후엔 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음.. 저게 위험해 보이는 건 내 시선에서 봤기 때문인 건가?' 저는 바이크 면허 보다 약 2년 정도 먼저 자동차 면허를 땄습니다. 바이크를 타기 전에도 도로 주행등에는 장농 면허 나름대로(?) 익숙해져 있었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제가 바이크를 처음 타보던 날의 20~30km에 불과하던 속도는 정말 압도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바이크라는 것에 익숙치 않았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정 반대로, 같은 속도라면 바이크 쪽이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고속도로 주행 경험이 적기 때문인지 자동차로는 조금만 빨리 달리자면 손에 땀이 나는군요. 바이크로는 틈만 나면 국도를 달리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 경험이 많은 편이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실제로 바이크를 타고 있기 때문에, (아예 대 놓고 정신 나간 사람들을 제외하곤) 길거리를 주행하는 바이크에 '아앗 저건 위험하다'고 느낀적은 별로 없습니다. 이를테면 흔히들 폭주족의 주행 행태라고 하는 바이크를 좌 우로 눕히며 기우뚱 기우뚱거리며 달려가는 행위도 알고 보면 그리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러다가 자빠질 일은 거의 없거든요. 자기 차선만 지켜준다면 좌우로 흔들 흔들 하던 말던 옆에서 가는 저로선 그리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 앞에서 달리던 택배 아저씨에게는 왜 위협감을 느낀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제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런 경우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판단 했습니다만, 만약 제가 그 아저씨와 같은 경험이 많았더라면 저도 별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또 그 아저씨는 고도의 테크닉과 경험으로 위와 같은 상황을 안전하게 해쳐나갈 수 있는 노면 상황과 각도의 계산 후 칼치기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지금와서는 전혀 모를 일이지만요.) 논지적 비약일진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4륜차 운전자들이 바이크의 운전 특성을 이해한다면 서로 훨씬 안전할 텐데'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이해하고 있다면 상대방의 행동에 그리 놀라지 않겠지요. 바이크가 코너링을 위해서는 한쪽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내 앞에서 좌 회전하는 바이크가 크게 기운다고 '쓰러지는 것 아냐'라며 흠칫 놀랄 일도 없겠지요. 역시나 매우 논리적 비약을 해 보자면, 세상일이 다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내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바탕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표현에 서투른 사람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줬다고 해서 그 선물만 탓하고 있어 봐야 선물을 준 사람의 본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보기에', '내 입장에선'..라는 것은 물론 '나니까 할 수 있는 말'이겠지만 그게 절대적으로 옳은 말이란 보장도 없을 뿐더러, 상대방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지도 못 할 것입니다. ...아니 그래서, 이게 대체 뭔 소리냐구요?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ㅅ- 결론을 좀 내고 싶었는데, 영 거시기하구먼유 ;ㅁ; 이상한 택배 아저씨를 보고 있자니 별 생각이 다 들어서 말입니다.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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